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도서명
: 고운정

*지은이 : 정용만

*발행처 : 도서출판 띠앗

*쪽   수 : 175쪽 

*판   형 : A5(t신국판)

*정   가 : 8,000원

*출판일 : 20233월 25

*ISBN   : 978-89-5854-134-9 03810

 이 책은?

자신을 정화하거나 마음의 고통에서 해방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. 잠시 멈춰 본다. 크게 심호흡한 뒤 다음을 시작한다. 삶의 지평을 넓혀주고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새로운 선택지를 찾아간다. 자신이 사는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잘 맞는 것이 가장 좋은 삶의 방법이다.
 
자신의 평화는 실존적 행복의 토대이다. 멈춤은 자신의 마음을 고요와 평화를 찾기 위한 열쇠가 된다. 지금 이곳에 존재하는 것이 핵심이다. 현재를 산다는 것은 시작점일 뿐이다.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. 그래서 자신을 밀어내지도 붙잡지도 않는다. 그 무엇을 해석할 필요가 없다. 쉼과 침묵, 내면의 절대 자유에 이르는 새로운 방법을 만나는 것이다. 언제든 강렬한 행복의 심장 박동은 자신의 삶이고 그 환희는 내면의 생이 가진 고동인 것이다.
 
세월은 너나 할 것 없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모양이다. 이왕 가는 거 끌려가면 안 된다. 우리가 세월의 모가지를 비틀어서 끌고 가야 한다. 매일 똑같은 일을 하면 끌려가는 거고, 안 하던 일을 해야 세월이 늦게 간다. 요즘 젊은 친구들이 볼 때 꼰대 중에 꼰대라 불리고도 남을 나이이다. 모진 세월을 겪어내고도 꼿꼿하게 버티고 서 있는 사람은 그 자체가 특별한 감동과 영감을 준다.
 
사이다 같은 세상은 정치가 잘되면 된다. 어떻게 하면 정치를 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공자는 답했다. “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우며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다우면 된다.” 그런데 그렇지 못한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잘 안 된다는 것이다. 제 할 일을 안 하면서 남 탓하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이 사회가 갈등하며 엇나가고 있다는 것이다.
 
우리는 잘할 수 있다. 말만 앞세우지 않으면 된다. 말은 생각을 담은 그릇이다. 생각이 맑고 고요하면 말도 맑고 고요하게 나온다. 생각이 거칠고 야비하면 말도 야비하고 거칠게 된다. 말로써 인품을 엿볼 수 있다. 그래서 말은 존재의 집이라고 한다. 침묵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에게 신뢰가 간다. 초면이든 구면이든 말이 많은 사람한테는 신뢰가 가지 않는다. 소통은 해야 한다. 그래도 말이 너무 많은 세상이다. 안 들어도 되는 말을 듣고 있는 것이 너무 힘들다.
 
살 때는 삶에 철저하게 그 전부를 살아야 하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하게 그 전부가 죽어야 한다. 걱정해야 할 것은 늙음이 아니라 녹스는 삶이다. 좋은 일이든 궂은 일이든 우리가 겪는 것은 모두가 한때일 뿐이다. 살아 있는 것은 세월도 그렇고 인심도 그렇고 세상만사가 다 흘러가면서 변한다. 인간은 고독한 존재이다. 저마다 자기 그림자를 거느리고 휘적휘적 지평선 위를 걷고 있다.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. 무심히 피어 있는 한 송이 제비꽃 앞에서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. 제비꽃을 통해 하루의 일용할 양식을 얻을 수 있다.
 
그동안 우리는 강해졌기에 오래 살아남았을까, 오래 살아남았기에 강해졌을까. 어느 쪽이든 중요하지 않다. 살아남아 새 역사를 만들면 된다. 우리의 역사는 이를 증명하고 있다. 안 되는 일이 왜 이리 많은 세상인가 원망하지 말자. 자유롭지 않은 인생을 어떻게 하면 자유로운 인생으로 살 수 있을까. 그저 혼밥 혼주하며 살고 싶은데 마음대로 잘 안 되는 이유는 세상 눈치 보는 좁쌀 같은 마음 때문이다. 바람 불어도 비가 내려도 내 뜻대로 가보면 된다. 세월의 모가지를 비틀어서 잡고 끌고 가면 된다. 일어났다 사라지는 실체도 없는 생각들에 사로잡혀 사는 감옥에서 탈출하면 된다.
 
<이하 생략>
 
- 본문<프롤로그> 중에서 발췌
 

 책속으로...

 
산다는 것은
 
 
뒷산 서어나무가 쉬어가라 한다
산속에 들어와서 나무에 기댄다
무지개 솜사탕보다 더 달콤하다
 
나무 그늘만큼 시원한 곳도 없다
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만큼
신선한 향기도 없고 행복도 없다
 
햇볕이 나뭇잎 사이로 술래잡기하듯
힘들게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한다
슬피우는 접동새는 서어나무 주인인 듯
 
이방인은 산속 전설을 차마 못 잊는다  
그래도 늦은 계절은 새 계절을 만든다
노을이 능선을 어루만지며 저물어 간다
 
 
 
연꽃처럼
 
 
시궁창에 발을 담그고 자랐어도
더러운 물에 젖지 않는 고운 연꽃
그 꽃 앞에 서면 우아한 자태에 빠져
보는 이 없건만 흐트러진 마음가짐을
홀로 단속하고 영혼까지 정갈하게 한다
 
연꽃을 만나면 언제나 다짐하게 된다
토양이 질척거리고 세상이 혼탁하더라도
꽃대를 높이 세워 군자의 꽃을 피워내는
고고한 연꽃처럼 나 또한 인생을 고매하게
구린내 나지 않는 향기 품고 살아가겠노라고
 
아름다운 향기의 치명적 유혹에 두루미는
하루해가 저물어도 연못을 떠나지 못한다
그토록 어여뻐서 꽃 중에 꽃이 분명하구나
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자유를 품고
흙에 물들지 않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간다
 
 
 
내일은 또 온다
 
 
땅속의 숨소리를 듣고 꽃이 피었다
꽃은 들녘을 뒤덮고 나무에 수놓았다
꽃 피고 새 울면 봄이 온다고 했던가
 
세월이 가는 동안 어떤 생명은 지고
또 다른 어떤 생명은 새로 태어난다
꽃 피는 날이면 좋은 날이라고 했던가
 
오늘은 꽃구경 다니기 딱 좋은 날이다
지금 꽃은 가슴이 시리도록 참 아름답다
꽃이 피고 지는 동안 우리는 행복했던가
 
세상은 바람에 날리는 꽃잎처럼 춤을 춘다
봄이 무르익으면 꽃은 지고 열매를 영근다
한 계절이 지나면 돌고 도는 길이라 했던가
 
꽃 피고 새 우는 계절이 영원할 수 없듯이
순간이지만 꽃 피는 땅은 행복한 축복이다
쉬엄쉬엄 넘는 구름은 내일 또 오지 않던가
 
<이하 생략>
- <본문> 중에서 발췌

  

 출판사 서평

자연과 자연과의 만남, 자연과 사람과의 만남,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 등이 어쩌면 인간의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. 여러 형태의 만남 중에서도 시와의 만남은 삶의 행복을 위한 하나의 출발이 될 수 있을 것이다. 만남에서 풍겨오는 아늑한 온기를 느껴 보는 것도 삶에서 행복이 될 것이다. 시와의 만남은 만남으로서의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, 만남 이후 이별까지 어우러져 있는 것이다. 만남과 이별,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긴 여정의 삶이 녹아 있는 시집이다.
 

 이 책의 차례

 

프롤로그_ 5
 
제1부 산다는 것은
 
산다는 것은_ 20
연꽃처럼_ 21
내일은 또 온다_ 22
고운정_ 23
발자국_ 24
행복한 고민_ 25
여백_ 26
나무_ 27
오월_ 28
다시 찾고 싶다_ 29
고운정 풍경_ 30
낙엽_ 31
위하여_ 32
가지꽃_ 33
동백_ 34
기도_ 35
해넘이_ 36
풍금_ 37
방아깨비_ 38
다람쥐_ 39
여름밤_ 40
꽃 피는 소리_ 41
내리사랑_ 42
음악이 좋다_ 43
 
제2부 아침을 여는 풍경
 
별을 헤는 동심_ 46
만화방초_ 47
꽃바람_ 48
귀를 열면 마음이 열립니다_ 49
희망 사항_ 50
삶_ 51
독도_ 52
새벽_ 53
창문_ 54
마중물_ 55
징검다리_ 56
저녁 식사_ 57
동네_ 58
길_ 59
돌다리_ 60
자연의 순리_ 61
질문_ 62
나의 존재_ 63
근원_ 64
있음과 없음_ 65
역설_ 66
존재_ 67
강한 생명체_ 68
아침을 여는 풍경_ 69
Let It Be_ 70
눈 내리는 날_ 71
뻥튀기_ 72
간이역_ 73
봄기운_ 74
 
제3부 그리운 것은 멀리 있다
 
골목_ 76
민들레 홀씨 되어_ 77
자전거 탄 풍경_ 78
감자꽃_ 79
장날_ 80
국수_ 81
오이_ 82
갯벌_ 83
변덕스러운 건 마음_ 84
쉬엄쉬엄_ 85
일말의 책임감_ 86
오지 계곡_ 87
해바라기_ 88
고구마_ 89
외로운 섬_ 90
신작로_ 91
둘레길_ 92
이삿날_ 93
빈 들판_ 94
낭만_ 95
귀소_ 96
상처가 아문 자리_ 97
그리운 것은 멀리 있다_ 98
기다림_ 99
코로나 끝은 어디인가_ 100
꾸안꾸_ 101
계몽_ 102
꽃 대궐_ 103
비슷하지만_ 104
염화미소_ 105
 
제4부 그 섬에 가고 싶다
 
해와 달_ 108
행복_ 109
꼰대_ 110
시골집_ 111
낙엽에게_ 112
멍에_ 113
바람_ 114
막걸리_ 115
추억_ 116
종다리_ 117
사라진 기억_ 118
동백섬_ 119
기다림의 미학_ 120
변신_ 121
돌다리_ 122
고드름_ 123
첫눈_ 124
절터_ 125
그루터기_ 126
연못 동화_ 127
그 섬에 가고 싶다_ 128
무궁화_ 129
수박_ 130
저물녘 풍경_ 131
개망초_ 132
비 오는 날_ 133
외출_ 134
안단테_ 135
고운정의 일상_ 136
가는 날이 장날_ 137
 
제5부 가면 길 된다
 
돌의 무게_ 140
여명_ 141
명상_ 142
대나무_ 143
초록으로 물들다_ 144
미니멀 라이프_ 145
참사랑_ 146
질문과 답_ 147
가면 길 된다_ 148
몽돌 인생_ 149
커피_ 150
비밀통로_ 151
우연히_ 152
가마니_ 153
사찰 은행나무_ 154
승무하는 나무_ 155
옹이_ 156
늪과 숲_ 157
백일기도_ 158
보리 까끄라기_ 159
대숲_ 160
버드나무_ 161
수련_ 162
고래_ 163
모과_ 164
산_ 165
산수유_ 166
막차_ 167
 
에필로그_ 168
 

 이 책의 지은이 / 옮긴이 소개

지은이 _ 高雲 정용만
 
진주고등학교 교사
 
꽃이 만발하고 신록이 우거지는
봄과 여름이면  무엇인들 예쁘지 않으랴.
꽃이 지고 잎이 떨어지는
가을이나 겨울에는 생기를 잃어버리기 쉽다.
그런데 가을이나 겨울이 더 좋은 것이 많다.
겉은 화려하지 못해도
멋있게 익어가는 매력이 있다.
사람도 마찬가지다.

* 본 도서는 교보, 영풍문고 등 전국 유명서점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.   back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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